“춘화(春畵)는 그 나라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된 그림이라 나라마다 많이 다릅니다. 몽골 춘화는 말 타고 사랑을 나누는 것들이 많고, 인도 것은 사람의 몸을 어떻게나 이리저리 잘 꼬았는지 요가를 보는 듯합니다. 또 중국 춘화는 무술영화처럼 뻥이 좀 쎄죠. 소림사 스타일의 뻥이 에로틱아트에도 적용됐다고 할까요? 반면에 일본 춘화는 성기만 확대해 표현한 측면이 많고, 남자 여자 구분이 잘 안됩니다. 우리 춘화는 그에 비하면 서정적이죠. 진달래꽃이 만발한 곳이나 물이 한껏 오른 버드나무 옆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눈다든지 그림에서 배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니까요. 요즘말로 ‘셋팅’(무대)이 기가 막힙니다. 유머가 유독 강조된 것도 다른 나라 춘화와 비교되는 점이고요”. 단원, 혜원의 전칭(傳稱, 누구의 것으..